제목 금강산 기행
작성자 범우
작성일자 2008-08-03
조회수 3130
추천수 1326
카테고리 산행기

 



금강산 기행.


밤새 퍼부은 비를 맞으며 고성을 나서니

벌써 금강산의 기운이 느껴진다.

        3년전에 한번 다녀와 다시 가니

        그래도 새로움이다.



북측의 빡빡한 기운은 지금도 이어지니

        나라의 기강 잡기는 이래서 무섭구나.



허술한 천막 출입국 관리사무실은

        변함없이 여전하다.



뻣뻣한 사람들 표정과 달리

잡초가 무성했던 들녘은

깨끗이 갈아 엎어 개량했네.



그 산 그 들녘 변함없어도

        안으로 안으로 변화는 오니

사람이 아는가.



새로운 건물 많이 지어 번창해도

        돈이 없으니 빈 껍데기다.



현대는 앞을 내다보고 빈껍데기 장사 했는데

힘들구나. 곳곳에 앞을 보고 달려가는 사람의

아픔이 보이니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비가 쓸쓸하다.



아픔이 가슴을 치고 순간의 격정 이겨내지 못함이니

죽어도 쓸쓸하구나



거대한 사업 국가사업인데

        벅찬 마음 누를 길 없음이니



이어져 흔들림이니

        통천에서 가슴 아파 하겠구나



끝없이 내리는 빗줄기 속에

        물이 많아지니

온 산이 그르렁거리며 물소리 내네



장관이라 못보던 금강산 물을 보니

        없었던 폭포수 장관을 이루니

만폭동 물이 따로 없도다.



만물상 가는 길

        절경이 수두룩해도

눈으로만 담아내니 아쉽다.



차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하니

뿌연 유리창으로 감탄사만 연발 하네



시간에 쫒겨 쫒기듯이 보는 절경은

탄식이 절로 나오네

여유가 있어야 풍광이 제대로 눈에 들어와

마음에 닿고 시라도 읊을텐데

쫒기는 마음으로 보니 눈만 떠진다.



양사언님이 본 절경을 우리가 보고

설명을 들으니 마음은 없이 귓등만 스치고

지나는구나.



웅장한 만물상은 우리를 반기는데

        하늘은 비를 뿌려

                우리의 발길을 잡는구나

위험 무릅쓰고 오르니

        곳곳의 절경이 가지 말라 하네.



즐기고 가다 보니

                시간이 없어

종종걸음치니 아깝구나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었던

계곡을 보다가

물이 넘쳐 괄괄거리는

        남성적인 산이 되어버린

금강산을 보니 걸음이 멈추어져

탄식만 쏟아내는 관광객들의 표정이

모두 같다.



아쉬워도 가야 하니 일정을 촉박하게 잡은

현대직원들의 빡빡한 마음이 밉도다

장사도 좋지만 여행상품이 안내글과 다르니

마감 버스시간 맞추느라 힘든 길에

        무릎이 아프구나.



산길에 쏟아지는 물을 밟으며

        미끄러운 철계단 조심스럽게 오르며

망양대에 오르니

멀리 보이던 세존봉. 관음봉이

        구름에 가려 안보이네



부처바위가 손 벌려 활짝 반기니

사진 속에 있던 그림이 다시 살아온듯 하네



망양봉에 마음의 깃발 꽂고

        청도관 만만세 부르니

        마음만 커지도다.



언제 또 오냐 기를 쓰고 올라온 길

        모든 것 털고 가니

마음에 온통 노래로다

        흥이 나와 감식초 먹으면서

        비 맞고 내려오니



북측 안내원의 구성진 “고향의 봄”이

        산속에 울려 퍼지네

한량기가 묻어나니 듣는 사람

귀가 예민한가 보다.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위들

거대한 기암 괴석들

        단단한 마음이니



잘 있어라 언제 또 올거냐

        보내고 왔다 。






                                                             2008. 6. 22 (일)

                                                             금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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